2011년 12월 26일
한 알의 밀알이 된 의사 - 故 박준철 집사
지난 10월 6일 45세의 젊은 나이에 심근 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한 의사가 있었습니다. 살아있을 때에도 국내 의료 선교와 필리핀, 아프리카 의료 선교 및 봉사 활동으로 자신이 가진 재능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던 그의 성품을 잘 알고 있던 가족은 그의 인체 조직을 기능하여 150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였고 그는 우리나라에서 죽어서도 아픈 사람들을 위해 몸을 바쳐 인체 조직을 기증한 첫 번째 의사로 기록되었습니다. 김포시 하나성심병원 일반외과 과장이었던 故 박준철 집사(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의 이야기입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인체조직기증은 골(뼈), 연골(물렁뼈), 인대, 피부, 치아, 혈관, 심장판막 등 인체의 일부분을 타인의 생명과 질병 치료를 위하여 제공하는 것으로, 뇌사 상태에서만 가능한 장기 기증과는 달리 사망 후에도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출 후 봉합이 가능해 시신의 겉모습이 온전하게 보전되는 장기 기능과는 달리 피부와 뼈 등을 적출하면 시신이 훼손된다고 알려져 거부감이 큰 탓에 국내의 인체 조직 기증자는 연간 100여명에 불과하고 우리나라는 필요한 인체 조직의 7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돈벌이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그것이 의사의 보람이고 자부심이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던 故박준철 집사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경남 창원에서 개업의로 일하면서 매월 1회 교회 의료 봉사팀과 함께 요양원이나 아동보호시설 등을 찾아 의료 봉사를 해 왔습니다. 2008년 에는 예수전도단에서 6개월간 합숙 훈련을 하는 제자훈련학교(DTS)를 다닌 후 국제의료봉사활동 단체인 머시쉽(Mercy Ships)의 병원선을 타고 한 달간 아프리카 빈민들을 위한 의료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의 경험을 통해 빈민을 위한 의료 선교의 마음을 품고 머시쉽에 가족 승선이 가능한 때를 준비하기 위해 귀국하여 일하며 기다리고 있던 중 박집사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가게 되었고 “죽으면 장기나 신체를 남을 위해 기증하고 싶다”고 했던 생전의 말을 따라 부인 송미경집사는 그의 인체 조직을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인체조직기증 지원본부에 기증하게 된 것입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3개월간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아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했던큰 딸 혜진(19)양은 “내년이나 후년쯤 아프리카로 함께 가서 아빠는 아이들 병을 고쳐주고, 나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기로 약속했었다”며 하나님께서는 아무런 실수가 없으신 분이기에, 이런 일 가운데서 새로운 계획을 가지고 계심을 믿으며 아버지처럼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막내아들 예찬(8)군은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의사니까 하늘나라에서도 아픈 사람들을 고쳐줄 거예요”라고 믿고 있습니다.
해외의료봉사를 언제 떠나고 하나님께 어떻게 쓰임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18평도 안되는 월세 주공아파트에서 최소한의 살림만으로 생활하던 검소한 가장이었고 근무하던 병원에서는 아프리카 의료봉사에서 만났던 아이들과 사람들을 위해 점심을 금식하며 기도하는 전문의였던 故 박준철 집사는 병든 이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보듬으며 자신의 몸까지 던져 사랑을 실천한 그리스도의 향기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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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한복음12:24)

# by | 2011/12/26 01:24 | Archives | 트랙백 | 덧글(0)




